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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골목이 깨어나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평소 같으면 손님을 부르는 소리와 밀려드는 취객으로 흥청거렸을 거리는 조용했고, 불야성을 이루던 번쩍이는 간판의 불빛들은 절반 정도가 꺼져 있었다. 송파구청이 ‘가락동 퇴폐행위 척결 추진팀’을 만들어 특별단속에 나서면서 많은 노래방들이 단속을 피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가락시장 건너편 가락본동 주민센터부터 가락시장역에 이르는 80번지 일대는 가락시장 상인들과 근처 사무실 직원들이 모여들며 ‘먹자골목’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2~3년 전부턴 ‘노래방 타운’으로 불리고 있다. 송파구청이 이달 1일 기준 이 지역 업소 현황을 꼽아보니 318곳 중 대중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은 곳은 178곳이고, 나머지는 노래연습장(61곳), 음반&mid